사상체질의학은 서양의학적 원인규명이나 치료가 어려운 질환에 유효한 치료 결과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을 바라보는 시각이 질환 자체보다 몸의 체질적 균형상태에 무게를 두기 때문입니다. 다음의 증례를 통해서 사상체질 임상의학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1) 파킨슨병의 떨림, 복통, 변비, 두통 (사상체질의학회지, 2016년 28권 3호)

증상 : 환자는 2010년 파킨슨병을 진단받았으며, 극심한 복통, 변비, 정수리 부위의 심한 두통, 양약 복용 후에도 떨림이 지속되었습니다.

사상체질의학 진단 : 평소 상체는 발달하고 하체는 위약하고, 더위를 잘 타고 피부가 건조하며 입이 마르고 얼굴에 열이 오르는 증상을 근거로, 소양인의 열기가 아래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오히려 가슴 위쪽으로 올라가는 불균형 상태인 ‘위수열리열병 흉격열증’으로 진단하였습니다.

치료와 결과 : ‘지황백호탕’과 ‘형방지황탕’을 복용하고 수일 후부터 상기 증상이 호전되었으며 떨림 증상과 입마름이 호전되고, 혀의 색깔이 진한 붉은 색에서 옅은 색으로 바뀌고, 소화상태와 수면 등의 부수증상까지 개선되었습니다.

2) 폐암 4기 환자의 항암치료 후 부작용 및 제반 증상 (사상체질의학회지, 2015년 27권 3호)

증상 : 항암치료 중 체중증가, 하지 부종, 흉통, 두통, 요통, 변비 등으로 삶의 질이 저하되었습니다.

사상체질의학 진단 : 검붉은 안색과 변비, 소변빈삭, 뒷목이 뭉침, 두통, 입마름 등의 증상은 태음인의 폐가 기운을 흩어주지 못하고, 간의 열기가 뭉쳐 기능적 장애가 발생하는 ‘태음인 간수열이열병’으로 진단하였습니다.

치료와 결과 : ‘갈근해기탕’을 약 3주간 투약하여 체중이 67.3kg에서 62.8kg으로 감소, 양측 종아리 둘레는 약 4.2cm 감소와 함께 흉통, 요통, 두통 등의 증상이 호전되었습니다. 이것은 사상체질처방을 통해 건조해지고 열이 뭉치는 불균형 상태를 해소시킴으로서 다른 증상들도 동시에 호전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환자의 흉통, 두통, 요통, 변비 등 증상의 변화>

3) 수개월간 지속된 원인불명의 하복부의 당김 증상 (사상체질의학회지, 2020년 32권 4호)

증상 : 환자는 감염, 종양, 구조적인 이상 등의 정확한 병인이 없음에도 3개월 이상 골반, 회음부, 남성 생식기의 영역에 지속되는 만성통증, 압박감, 불편감을 호소하였습니다.

사상체질의학 진단 : 수족궐냉, 아랫배 통증, 혀가 오그라들거나 고환이 뭉치는 느낌, 발열과 오한이 드는 것을, 소음인의 몸을 따뜻하게 하는 기운이나 기운을 위로 끌어올리는 힘이 부족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여 ‘태양병 궐음증’으로 진단하였습니다.

치료와 결과 : ‘인삼오수유탕’이라는 처방과 기타 치료를 통해 약 3주 후 증상이 호전되었습니다.

4) 섬유근통 (사상체질의학회지, 2020년 32권 4호)

증상 : 환자는 흉부, 양쪽 어깨, 상지를 중심으로 하는 만성적인 통증과 몸살기운, 오한이 있었고, 진통제 등의 대증치료로 개선되지 않았고 섬유근통을 진단받았습니다. 환자는 불면과 복부불편감 등을 추가로 호소했습니다.

사상체질의학 진단 : 환자의 증상과 더불어, 환자가 평소 얼굴이 창백하고, 추위를 타거나 자주 설사를 하는 점 등을 태음인의 폐가 따뜻한 기운을 흩어주지 못하고 뭉쳐있는 상태로 해석하여 ‘태음인 위완한폐조증’으로 진단하였습니다.

치료와 결과 : ‘조위승청탕’과 ‘마황정통탕’ 등의 처방 복용을 통해 약 2개월 후 통증 점수(NRS)는 8점에서 4점으로, 기타증상 자각점수는 6점에서 2점으로 호전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사상체질의학은 한가지의 증상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환자의 전체적인 건강 균형 상태를 개선시키면서 치료하여 유효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국의 많은 한의사들이 사상의학 이론으로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으며, 사상체질의학회는 종양, 알러지질환, 중풍, 파킨슨병, 비만 등을 중심으로 치료법을 개발하고 임상 경험을 공유하고 있습니다.